이미 전설이 된 거장들의 무대에서
전설로 남을 샛별들의 무대까지
크레디아는 1994년 설립된 이후 클래식을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연주가들의 한국 공연을 기획, 제작해 왔습니다.
또한 국제 경쟁력을 가진 한국 출신 연주가들의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합니다.
유키 구라모토, 디즈니 인 콘서트, 핑크퐁 클래식 나라 등의 콘서트로 조금 더 대중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콘서트들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CREDIA has planned and produced the concerts of world-class classical music artists in Korea since the company was founded in 1994
Also through artist management of Korean musicians with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we actively support their worldwide activities.
In addition, CREDIA tries to make more diverse and audience friendly production like ‘Disney in Concert’ and ‘Pinkfong Classical Music’.
제목 화두
공연기간 1999.5.20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출연진 이정식(색소폰), 장사익(보컬), 차은주(보컬), 곽윤찬(피아노), 김영현(베이스), 김희현(드럼), 이주한(트럼펫), 박지혁(기타)

 

 

재즈로 풀어낸 우리 삶 속의 화두(話頭)

재즈는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 재즈 특유의 아름다움은 진실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산물이지, 그 목적은 아니다.

이 점이 재즈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클래식 음악과 다른 점이다.

삶의 진실이란 무엇인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항상 우리 곁에 남아있는 문제, 달려들어 해결할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닌가. 삶이란 것이 의미도 모른 채 주어진 것이라 해도 진실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의 손을 잡고남쪽으로 넘어왔다는 이 선생은 나이 50이 넘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북 사투리가 나온다고 했다.『일본은 없다』의 저자 전여옥은 KBS 일본특파원 시절,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이미자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희귀 본능이라는 명령어가 주어진다.

재즈가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삶의 진실을 다루기 때문이다.

삶의 진실은 결국 잉태와 희귀라는 하나의 서클안에서 가능한 일이다.

재즈가 우리네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다시 말해 우리에게 재즈가 잉태외었을 때, 재즈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혈관 속을 흐르는 인지와 결합하여 우리의 정서로 희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본 앨범 <화두(話頭), The Korean Jazz Standards Vol.1>은 재주가 우리 나라에 도입되면서부터 일찌감치 예견되었던 것이다.

이미 재즈를 다 들은 매니아들의 요구는 우리만이 가능한 새로운 재즈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정식이라는 한국 재즈의 슈퍼스타가 존재하는 이상 이러한 시대적 요청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앨범의 타이틀 화두는 우리 삶의 진실의 문제에 던진 화두 일 수도 있지만, 우리 음악인들이 해결해야 할 우리 것이라는 화두를 풀어보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기획, 제작한 젊은 후배 하종옥은 우리의 정서와 얼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세계 음악을 의식하고 본 음악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세계 시장에 우리의 재즈가 제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제안은 우리들이 진실되게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판단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햄버거에 콜라를 마시고 맥주와 피자 파이를 먹는 것은 음식 문화의 변화를 입증한다. 문화의 변천에 옳고 그름은 없다. 외국인들이 김치찌개와 냉면을 좋아하는 것은 문화의 혼합을 의미한다.문제는 먹거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바하와 스트라빈스키를 좋아하는 계층이 빌 에반스와 존 콜트레인에 열광하듯, 그들이 이정식, 그리고 안숙선과 김태환에 열광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들이 열광하는 것은 음악에 내재된 삶의 재취이다.

나름대로 실을 풀어나가는 방식, 그 속에 담긴 진실만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서를 세계인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세익스피어를, 도스토예프스키를 원전으로 읽는 이가 얼마나 될까?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결국 재즈라는 세계 언어를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본 앨범 <화두(話頭), The Koren Jazz Standards Vol.1>은 종족 음악의 차원에 머무는 우리 음악에 세계성이라는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즐거운 클래식과 재즈 등은 결국 음악의 소비 형태가 된다

이는 달러의 유출이라는 경제 논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음반의 출현은 달러의 유입이라는 새로운 소비 형태의 창출로도 연관된다.

21세기의 문화 전쟁이라는 자본론에 근거한 아름다운 전장에 우리도 당당히 뛰어든 것이다. 이정식이라는 맹장을 앞세우고, 독특한 우리의 삶이 베인 미학을 세계인의 가슴에 심기 위한 전쟁에…

본 앨범이 지닌 화두는 이렇게 풀이된다. 

한국 재즈의 스탠다드가 탄생한 것은 세계 재즈계로서도 재즈 어법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된다. 예술을 통한 경쟁에서 우리가 쉽게 우위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문화의 뿌리가 튼실하다는 것과 악기무를 즐기는 민족성에서 비롯된다. 이제 우리가, 우리 음악이, 우리의 음악가들이 세계인들의 예술적 취향에 무차별 공격을 시도했다. 이제 그동안 모차르트와 루이 암스트롱에게 점령당했던 고지를 되찾을 것임을 믿는다. 이 한 장의 음반에는 이러한 여러가지 의미와 화두가 담겨있다. 

 

 

 

<프로그램>

 

몽금포(민요)

꽃밭에서(이봉조)

가리워진 길(유재하)

희망가(민요)

나의 노래(김광석)

神의 노래(신중현)

사노라면(구전가요)

나는 열일곱살이에요(30년대 가요)

진주 난봉가(구전가요)

아니 벌써(김창완)

Summertime

Over The Rainbow

Time Afer Time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