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모 바흐 피아노 전곡 시리즈 7
토카타 전곡
Soli Deo Gloria
* 작은 우주와도 같은 이 곡들을 작곡하면서 바흐 자신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고 적으며 그의 작품들을 하나님께 헌정한 이유는 아마도 그 스스로가 인간의 능력으로써는 도저히 그런 곡들을 작곡할 수가 없었음을 인정하는 감사의 뜻이 아니었을까? 음악의 위대함에 완전히 승복하고 무릎을 꿇은 나의 모습은 초췌하기 그지없다. 그 보잘것없는 나의 모습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오직 겸허함 뿐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신이여, 나를 거두어주소서"하는 마음으로 완전히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그래! 나는 단지 그 겸허함을 배우기 위해서 이 고행에 나선 것이다.! -강충모의 일기 중에서
1999년 바흐 전곡 연주의 대장정에 오르며 한국 음악계에 획을 그은 피아니스트 강충모(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의 바흐 시리즈 7번째 무대인 토카타 전곡 연주회가 오는 6월 20일(목)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됩니다.
1999년 4월 시작된 "강충모 바흐 피아노 전곡 시리즈"는 2003년까지 연간 2회씩 총 10회에 걸쳐 바흐의 피아노 전곡 연주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파르티타 전곡, 프랑스 모음곡 전곡, 인벤션, 골드베르그 변주곡, 영국모음곡, 평균율 클라비어곡집1권 전곡을 암보로 연주하여 언론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골드베르크 변주곡 실황음반을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하여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음반도 6월 초 발매될 예정입니다.
토카타는 이태리어로 '접촉하다(toccare)'의 수동형에서 나온 말로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에 의해 다양한 미감의 효과를 얻는 악곡입니다. 초기에는 건반악기에만 쓰이지 않았으나, 17세기를 거치면서 연주자의 '터치'에 의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반 악기로 그 사용의 폭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토카타는 기교와 영감의 비중이 높다는 측면이 있어 형식의 자유가 방만하게 치달을 수 있는 악곡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엄격한 틀을 마련하여 형식과 내용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작곡가의 수완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프로그램>
토카타 전곡
Toccata f #단조 BWV 910
Toccata c단조 BWV 911
Toccata D장조 BWV 912
Toccata d단조 BWV 913
Toccata e단조 BWV 914
Toccata g단조 BWV 915
Toccata G장조 BWV 916